천애고아, 무직, 절도죄로 유치장 수감 중. 그야말로 막장인생 그 자체인 청년 레이토. 그런 그에게 일생일대의 기묘한 제안이 찾아온다. 변호사를 써서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줄 테니 그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사람은 지금까지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이모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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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내용 요약
‘녹나무의 파수꾼’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감동적인 소설로,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비한 녹나무를 중심으로 얽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 주인공 레이토는 천애고아로, 무직에 절도죄로 유치장에 수감된 막장 인생을 살아간다. 그는 “결함 있는 기계”라 불리며 스스로를 무가치하다 여기던 청년이다. 어느 날, 감옥에서 나오게 해주겠다는 기묘한 제안을 받는다. 조건은 시키는 대로 하는 것.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이는 존재조차 몰랐던 이모로, 그녀는 레이토에게 ‘월향신사’의 녹나무를 지키
📗26#19 녹나무의 파수꾼
2026.07.09~07.19
⏩️영험한 녹나무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다.
✅줄거리
어머니를 일찍 잃고 할머니와 근근히 살아가던 레이토는 악덕 사장을 만나 자신의 밀린 임금을 돌려받고자 회사 기계를 훔치게 되는데, 그로 인해 구금되어 형을 살 뻔 했다가 엄마의 이복언니였던 치후네 씨가 사장에게 거금을 주고 합의를 해주며 구사일생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모 치호네 씨는 알아주는 명문 야나기사와 가문이었고, 그 가문이 관리하고 있는 녹나무의 파수꾼이 되어달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합의금을 다시 레이토가 내야 하는 불공적 계약임ㅋㅋ)
녹나무 주변 환경을 청소하고, 녹나무에 "기념을 하러"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단순한 일을 하는데, 과연 그 기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스스로 깨달아야 했다. 방문자들의 기록을 정리하며 방문자들의 날짜, 성씨의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발겨했고, 아빠의 외도를 의심해 탐문 중인 유미를 돕다보니 녹나무의 영험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유미의 아빠 사지 씨 원가족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형은 음악적인 타고난 재능이 있었지만 집을 나가 방황하며 어렵게 살다 생을 마감했다. 그런 아들을 유일하게 지지하고 응원했던 어머니를 위해 형은 알콜중독으로 귀가 먹은 상태었음에도 곡을 남겼다. 사지 씨는 그 곡을 어머니에게 들려주고 싶어 계속해서 녹나무를 찾아가 그 음을 듣고, 구현해줄 수 있는 작곡가를 만났던 것이다. 음감에 자신이 있던 딸 유미가 아빠의 염원을 받아 작곡가와 함께 형이 쓴 곡을 연주할 수 있었고, 아들 손녀도 못 알아보는 치매 환자인 사지 씨의 어머니는 그 곡을 들으며 요절한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느낀점
레이토의 가정사가 나오는데, 아빠로서 도리를 끝까지 하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어린 나이였지만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레이토를 거두어주는 치후네가 참 대단하다 느껴졌다. 여러 언행들을 보았을 때 부잣집에서 넉넉하고 기품있게 자랐다는 게 이런 걸까?ㅋㅋㅋ
한편 레이토의 엄마인 미치헤 때문에는 열이 받을 정도로 답답했다. 싸대기를 갈겨 정신을 차리게 해주고픈 마음.ㅋㅋㅋㅋㅋ 대책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있으면 어쩌자는 건가!
불륜남이 아기를 귀여워해주겠다는 말을 하는 것도 너무 어이가 없고, 이제 진짜 엄마가 되었으면서도 제대로 살아가보려 하지 않고 또 몸을 팔러 나가다니. 그래서 가슴이 작아질까봐 유방암 수술도 안 했다니 진짜 어쩜 이렇게도 철이 없냐고... 왜 이렇게 레이토에게 부끄럽게 사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물으면 그럼 어쩌겠냐는 식으로 합리화와 변명을 늘어 놓을 것 같은 장면이 그려진다. ㅋㅋㅋㅋㅋㅋ
재주도 대책도 없는 게 치후네에게 연을 끊겠다는 객기에 없는 정도 다 떨어지는데,, 너무 못난 년이지만 동시에 너무 불쌍한 년이다....
레이토도 마음 자체는 좋은 사람이지만, 행동거지가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음을 볼 수 있다. 가정교육이 진짜 중요하구나 싶다. 나의 엄마가 늘 과일도 반찬통 뚜껑만 열어서 그 채로 먹지 말고 접시에 담아 포크로 먹으라고 얘기하는 것도 갑자기 떠오르고.. 나도 아이들을 잘 키워야지. 고상하게. 하지만 검소하게 말이다. (말이 쉽지)
레이토가 갑자기 녹나무의 파수꾼이 되었지만, 기념에 대해 알지는 못했기에 그가 추리하는 것처럼 나도 같이 과연 그 기념이라는 게 뭘지 계속 유추하게 되었는데, 아마 죽은 사람과의 남은 감정을 쏟아내면서 그 시간과 감정을 마무리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죽은 혼령을 불러낼 수 있나?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밀초가 환각을 일으킬 수도 있다!!하면서!ㅎㅎ
녹나무가 진짜 있다면,, 기억하고픈 장면을 잘 남겨두고 두고두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유한한 시간 가운에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놀러 온 이 세상에 최선을 다하되, 아빠가 없는 것처럼, 미래가 없는 것처럼 절망하며 살지는 말자!
*새전: (오사이센): 하나님/부처님께 바치는 돈. 소원이 성취되었거나 평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내는 돈으로 보통 신사에 새전함이 있다. (돈을 내니 들어주쇼!의 마음으로는 새전을 내지 않아야 한다고 함)
*의연하다: 전과 다름이 없다 / 의지가 굳세어 끄덕없다.
*종무소: 절의 사무를 보는 곳
*만판: 마음 내키는 대로 실컷
*클로크 (카운터?)
*부평초: 연못이나 늪에 떠 있는 작은 수초. 땅에 뿌리를 내지 않아서 물결이나 바람에 따라 떠다니는 특징이 있어 정처 없이 떠도는 삶을 비유하는 말로 쓴다.
*오르되브르: 에피타이저
*문답무용: 묻고 답할 필요가 없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괘념: 마음에 두고 걱정하거나 잊지 못함
*의념: 의심스러운 생각
*호방하다: 기개가 씩씩하고 마음이 넓어 작은 일에 거리낌이 없다
*겸연쩍다: 쑥스럽거나 미안하여 어색하다.
사실 우리는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만 들어도 서늘한 미스터리를 떠올리지도 모르겠다. 나역시도 그의 작품을 “거의 다”읽었지만 (여기서 거의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히토미', '가토', '시노' 등의 7명의 작가들을 합쳐놓은 가상의 인물(?)이 아닐까 의심할 만큼 다작하시기 때문. 부지런히 읽어도 금방 신간을 만날 수 있다), 역시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떠올리게 되는 건 아무래도 미스터리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잊지 않았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그 찡한 감동을.
그런데! 이번에는 그 감동과 미스터리의 쫀득함을 묘하게 맛볼 수 있다면? 맞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녹나무의 파수꾼』에서는 소원을 드어주는 전설의 녹나무와 그 나무를 지키는 파수꾼을 통해 삶과 죽음, 누군가를 위한 마음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녹나무는 그저 신비하기만 한 나무가 아니라, 기억들이 연결되는 매개이기도 하고, 단절되어버린 관계에 대한 미련, 회복하고 싶은 후회 등을 면밀히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또 삶의 욕심이나 의미를 가지지 않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레이토의 모습은 요즈음의 우리들같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우리 모두는 단절되어버린 관계, 후회로 마음 한 곳에 넣어둔 관계 하나쯤은 있지 않나. 그렇다보니 『녹나무의 파수꾼』을 읽는 내내, 사람이 죽더라도 결국에는 마음이나 기억들이 남아 오래오래 연결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내가 죽는다고 하여 나와 연결된 모든 것들이 뚝 끊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아무래도 『녹나무의 파수꾼』은 주인공 레이토가 파수꾼으로서 녹나무를 지키며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성장해가는 에피소드들의 연결이다보니,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한방이나 긴장감은 없다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그러나 비밀을 파헤치는 긴장만이 우리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녹나무의 파수꾼』에서는 타인의 이야기에서 얻는 깨달음, 삶과 죽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장 등을 배우게 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느꼈던 것처럼, 결국 진정한 마음은 누군가 주는 게 아니라, 인간이 서로 기대고 나눌 때 생겨나는 것임을 깨닫게 되더라. 그렇다보니 어떤 면에서는 『녹나무의 파수꾼』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잡화점과 녹나무, 편지와 소원, 친절과 기억 등.
그러나 『녹나무의 파수꾼』이 조금 더 깊고, 내면에 맞닿았다는 느낌이 든다. 짧고 강력한 오락거리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이 잊고사는 것들, 사람과의 관계, 사람이라는 존재, 인간끼리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연결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한편, 『녹나무의 파수꾼』은 바로 오늘, 2026년 3월 18일,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날 수 있다. 판타지적인 요소나 음악 등이 이야기를 얼마나 풍성하게 만들지 너무 기대가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책을 먼저 만나시길 추천드린다.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애니메이션에서 표현하는 모습의 차별점을 찾는 재미가 무척 쏠쏠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