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몸의 70퍼센트가 물인 거 아시죠? 엄청 단순한 존재 같은데 사는 일은 너무너무 복잡해요. 재능도 있어야 하고 노력도 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하고 성공도 해야 하고 시기 질투 비방도 해야 하고. 친구랑 싸우기도 해야 하고 울기도 해야 하고 나 그런 사람 아니라고 설득도 해야 하고. 단순한 주제에 너무 복잡하게 뭘 해야 하잖아요. 그게 도저히 납득이 안 돼요. 귀찮아요.’(p.21)
‘인간의 모든 문제는 방에 혼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데서 시작된대요’(p.62)
‘전체적으로는 엉망인데 순간순간 박장대소할 뿐인 것이 인간의 삶이로구나’(p.76)
세 문장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인간은 스스로 삶을 복잡하게 만들면서도
그 안에서 웃고 살아가는 존재인가를 묻는 걸까.
악마가 등장한다기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적인 소설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이 책은 인간이라는 존재와 삶에 대한 이야기가
문장 가득이라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인간이 어떻고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는
결국 나를 돌아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가는 하루하루를 잠시 멈추고
나의 마음을 차분하게 돌아보는 시간, 나를 돌보는 것의 소중함,
이것을 우리가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됐다.👍